내가 만약 암에 걸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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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우들과 지내면서 가장 답답한 것은 무슨 새로운

치료법이 없는지 끊임없이 곁눈질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

또 곁눈질하는 동안 흔들리는 마음을 보는 건 더

안타깝다.

마음이 흔들리면 치유의 유일한 의사, 내 몸 안의

의사 역시 흔들린다.

과연 내가 그 입장에 놓였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았다.

이번 기회에 부족한 내 모습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될 듯싶다.

내가 만약 암에 걸렸다면 지금보다 자연치유적 삶에

더 가까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다가간다.

하루 일과표를 빈틈없이 짜서 생활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데 온 종일 집중한다.

내가 만약 암에 걸렸다면?

마음

이제까지의 어리석은 삶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새 삶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고맙게 받아들인다.

일과 강의 등 스트레스가 될 만한 모든 일을 중지하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몸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통증이든 부종이든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고 거쳐야 할 단계라

여겨 담담히 받아들이고 웃음으로 넘긴다.

앞으로 닥칠 운명과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주어진 오늘 하루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그날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내일 더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움직일 수 있고 밥 먹을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닌다.

섭섭함을 느꼈던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나 자신의

부덕함 때문임을 인정한다.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자만, 교만, 야욕, 공명심이

덧없음을 깨치기 위해 명상과 기도에 집중한다.

자연치유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 이외에는 가급적

연을 맺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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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과 쉼

움직이지 않으면 암이 좋아하고, 결국 내 몸이 쓰러

진다는 각오로 단식을 하든 소식을 하든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체력을 기초해서 활동량을 정한다.

낮에는 가급적 방에 머물지 않고 신체 활동의 중심을

햇볕 아래에서 텃밭 일을 하는 쪽에 두며, 밤에는

일찍 잔다.

질병과 증상을 쉽게 잊도록 이끄는 농사일에 내

능력에 맞게 전념한다.

주변에 널려 있는 약초(어성초, 개똥쑥 등)를 캐러

직접 다니고, 내가 먹을 채소는 직접 기른다.

방에 머물 때는 108배와 풍욕(1일 3회) 그리고

냉수마찰 등을 시작하고, 틈나는 대로 자주 한다.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산소 운동과 복근 운동에도

시간을 더 많이 쓴다.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움직이기 전에 항상 몸풀기를

생활화한다.

쉴 땐 아예 푹 쉰다.

컴퓨터, 글쓰기 등 내가 좋아하는 일도 대폭 줄인다.

 

음식

회개하고 몸을 청결히 한다는 마음으로, 곧바로 죽을

각오로 가능한 한 오래 단식한다.

현미밥(전분질)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야채

(섬유질) 비율을 늘리며(소식), 화식을 줄이고 생식

비율을 높인다.

숲에서 구해온 산나물 등 야채의 양을 늘린다

(자연 채식).

아침은 야채 수프와 고구마 위주로 먹고 100번 이상

300회까지 씹는다(다작).

1일 2식을 기본으로 하되, 중간에 허기지면 과일을

조금 먹는다(절식).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은 철저히 가린다.

통밀빵이나 현미떡도 최대한 자제한다.

채식 식당 등 외식은 당분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도시락 또는 과일을 꼭 챙기거나 금식한다.

가끔 볶은 곡식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색다른 맛도

얻고 치유에 도움을 받는다.

견과류를 주 2회 정도 점심에 조금씩 챙겨 먹는다.

밥 먹기 30분 전 따뜻한 현미차 한 잔을 마시고,

저녁은 가끔 과일식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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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도시로의 외출은 가능한

삼가며 숲이 주는 기운을 최대한 얻는다.

생활 공간이 시골 통나무 황토집이지만 바닥

보일러 구조를 구들로 바꿀 것이다.

시간 맞추어 하루에 두 번 이상 환기시키고

물걸레질을 자주 하여 방 안 습도에 신경 쓴다.

휴대폰을 없애거나 켜놓는 시간을 제한하고,

사용 시에는 이어폰을 이용한다.

컴퓨터는 극도로 제한하고 밤에 조명등 대신

촛불을 켠다.

환절기와 겨울철 외출 시 마스크와 목도리를

착용한다.

비누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 쓰거나 구입하되,

비누칠 자체를 제한한다.

숯이나 천일염으로 이를 닦는다.

 

대체요법

요가, 풍욕, 복식호흡, 음악 치료 등 대체요법 또한

자연치유적 삶의 한 요소가 되도록 시간 배치를 한다.

족탕으ᅟᅮᆫ 잠들기 전에 꼭 하고, 숯가루를 하루 한두

번 정도 사용한다.

침, 뜸, 비타민 C요법, 수치로(족탕, 얼음찜질), 오줌

요법, 숯 치료, 볶은 곡식, 효소 제제와 효소 식품,

발목 펌프, 지압 등 크게 돈 들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구하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것들을 보탠다.

물론 가능한 한 직집 배워서 스스로 한다.

그 밖의 대체요법은 기회가 되면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만약 다리가 붓고 부종이 찬다면 금식과 약초

(옥수수수염, 느릅나무, 어성초 등) 물을 달여 마시고,

살살이라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쉴 때는 모관 운동을

자주 한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내 몸 안의 의사는 제 수명을 다하기 전까지

질병에 결코 지지 않을 것임을.

그래서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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